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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동문 INTERVIEW

최초의 길을 걷다…한미연합사단 첫 여군 부사단장 문한옥 동문

  • 조회수 101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26-05-28
  • 한미연합사단 부사단장 문한옥 동문 인터뷰(정치외교학과 93)


문한옥 동문(오른쪽)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확대되는 오늘날에도 군 조직은 여성에게 여전히 높은 장벽으로 여겨진다. 그런 가운데 올해 2월, 문한옥 동문(정치외교학과 93)이 최초의 한미연합사단 여군 부사단장으로 취임했다.


매 순간 자신의 한계를 규정하지 않고, 낯선 환경 속에서도 끊임없이 도전해 온 결과다. 남성 중심의 조직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하며, 마침내 한미연합의 중심에서 국가를 수호하고 있는 문한옥 동문의 이야기를 숙명통신원이 들어봤다.


1.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미연합사단 협조단장이자 한국 측 부사단장인 육군 준장 문한옥이라고 합니다. 숙명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93학번으로 입학했고, 1997년 졸업과 동시에 여군사관 42기 육군 보병 장교로 임관했습니다.


2. 졸업 이후 군인의 길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학교에 다닐 때 학보사 기자를 했는데, 저희 과 지도교수님께서 제가 쓴 기사나 과제가 인상 깊으셨나봐요. 제 젊은 열정과 리더십을 높게 사주시며 군 장교가 되어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여군사관이라는 제도를 소개해 주셨어요. 


그 일이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 졸업 후 군인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제 인생의 은사님 같은 분이라 지금도 종종 찾아뵙고 있습니다.


3. '세계 유일의 2개국 연합사단'이라고 불리는 '한미연합사단'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사단 참모부와 예하부대 주요참모부가 한미 연합으로 구성돼 작전계획, 예규 발전, 연합 연습, 훈련을 함께 계획하고 시행하는 부대입니다.


연합사단 협조단의 비전은 '연합작전을 선도하는 정예화 된 한미동맹의 창 끝 전투력'입니다. 세계 최고라는 미군과 일상과 훈련을 함께하며 한미동맹의 상호운용성을 최적화해 한미연합방위태세 강화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4. 2015년 한미연합사단 창설 당시 초창기 멤버로 출발해 2022년 한국 측 참모장, 2026년 한국군 부사단장이 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느끼신 소회가 궁금합니다.


합참 전작권추진단에서 한미연합사단 창설과 관련한 연합 문서를 만들고, 육본에서 근무할 때 연합사단 협조단의 한국 측 인원 확대 계획 사업을 추진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 2022년 제가 한미연합사단에서 한국 측 참모장으로 근무하게 됐는데요. 한미연합사단 창설 단계부터 참모장을 거쳐 현재의 부사단장으로 취임해 참 인연이자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장성급 여군이 희소하다 보니 최초라는 타이틀이 많은데요. 사실 전투병과 출신 여군이 적다 보니 본의 아니게 제가 가는 곳마다 최초라는 타이틀을 자주 가지게 되는 것뿐입니다. 후배 장교들에게 더 본보기가 돼야 할 것 같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웃음)


5. 다국적 군 조직인 한미연합사단에서 리더로서 가장 주의를 기울였던 점은 무엇인가요?


국적이 다른 두 부대가 내면적으로도 '원 팀'이 되는 것이었는데요. 한국군과 미군이 함께 주둔하는 '세계 유일의 2개국 연합사단'이라는 호칭처럼 양국이 협력하는 과정은 매우 중요합니다. 매일 같은 공간에서 일상을 함께하기에 '원 팀'이라는 느낌은 매 순간 느끼고 있어요. 특히나 이른 아침 연합 PT를 하며 땀을 흘리고, 서로의 속도를 맞춰나갈 때 가장 실감이 납니다. 


문한옥 동문(오른쪽 두 번째)

6. 현재도 군 내 여성 장군의 수가 많지 않은데요. 여성 장교로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고, 그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군 생활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당시는 여군이 될 방법 자체가 제한적이었고, 여군이 소수여서 부대 내에서 함께 근무하는 문화가 충분히 자리 잡지 못한 시기였거든요. 그래도 저는 운 좋게 저를 남군들과 동등하게 경쟁할 기회를 주시는 지휘관들을 만나서 보병 소대장을 비롯해 대대 작전장교, 본부 중대장 등 다양한 보직을 맡을 수 있었습니다. 

 

7. 동문님이 앞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군인으로서는 후배 장교들이 자신의 실력과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그들이 변화를 선도하며 우리 군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앞장서서 지원하는 선배 장교이자 롤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건강을 잘 유지해 전역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과 제가 가진 지혜와 경험을 나누며, 진정한 어른다운 어른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8. 1997년 임관 이후 30년 가까이 군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군인의 삶과 개인의 삶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추고 있나요?


저는 땀 흘리며 뛰는 시간을 무척 좋아합니다. 속도와 관계없이 달리다 보면 생각도 정리되고 스트레스도 자연스럽게 해소되거든요. 무엇이든 시작하고 이루기 위해서는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체력이 곧 태도'라는 말을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답니다. 가끔 서울로 휴가를 나오면 대학 시절부터 즐겨 찾던 학교 앞 와플하우스에서 딸기빙수와 와플을 먹곤 하는데, 이렇게 소소한 즐거움도 큰 힘이 됩니다.


 

9. 군인으로서 동문님께 '국가'란 어떤 의미인가요?


국가란 제 목숨을 바쳐 지켜야 하는 최후의 대상이자 가치입니다. 국가가 없다면 지금의 저 역시 여기 있을 수 없고, 제 가족과 친구를 비롯한 모두가 현재의 삶과 가치를 누릴 수 없을 겁니다. 


예전에 톰 행크스 주연의 '터미널'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이 전쟁으로 갑작스레 조국을 잃고 오도 가도 못한 채 공항에 머물게 되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국가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됐어요. 그때 조국에 대한 사명감이 자연스레 생겼고, 군 생활을 하면서 국가에 대한 신념과 소중함은 더욱 깊어졌죠.


10. 숙명여자대학교는 육군과 공군 학군단을 모두 보유한 유일한 여자대학인데요. 숙명여대 후배들, 특히 군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나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아주 작은 일부터 정성을 다하며 차근차근 경험과 경력을 쌓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군에서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마찰을 겪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니 일정 수준의 임계치에 다다를 때까지는 포기하지 않고 어려움을 견뎌내야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주변에서 롤 모델을 잘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You can be what you can see"라는 말처럼 말이죠. 


 

취재: 숙명통신원 24기 이예린(일본학과 24), 한나림(법학부 25)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