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대 도전하는 초콜릿 국가대표 이상화 동문 "한국 디저트의 가능성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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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26-07-06
- 2025 월드 초콜릿 마스터스 한국 대표 선발전 우승 이상화 동문(르 꼬르동 블루-숙명 아카데미)

평생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제과에 입문한 이상화 쇼콜라티에(초콜릿 장인)가 세계 무대에 선다. 그는 르 꼬르동 블루-숙명 아카데미 출신으로, 지난 '2025 월드 초콜릿 마스터스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오는 10월 벨기에에서 열리는 월드 파이널 출전권을 획득했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기술과 스토리텔링을 조화롭게 구현하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이상화 동문. 한국 디저트 문화의 가능성을 더 넓은 무대에 알리고 싶다는 그의 이야기를 숙명통신원이 들어봤다.
초콜릿 브랜드 카카오바리와 칼리바우트가 주관하는 월드 초콜릿 마스터스(World Chocolate Masters, WCM)는 전 세계 최고의 쇼콜라티에를 선발하는 대회다. 각국 예선을 통과한 유명 셰프들이 실력을 겨루며, '초콜릿계의 올림픽'으로 불릴 정도로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1. 안녕하세요. 2025 월드 초콜릿 마스터스 한국 대표 선발전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오랜 시간 초콜릿을 만들어 온 끝에 대한민국 대표로 이 무대에 설 수 있음에 감사해요. 함께해 준 가족들과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고맙고, 결선 무대에서도 대한민국의 디저트 문화와 기술력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 올해 대회의 주제는 'PLAY!'(플레이)로, 8시간 동안 5가지 과제가 진행됐는데요. 동문님의 작품 'ARCA(아르카) Pods'를 소개해주세요.
'ARCA Pods'는 인공지능 시대에도 인간만이 가진 감각과 감정을 초콜릿으로 표현한 작품이에요. 체리, 피스타치오, 흑임자를 조합해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맛을 담았어요. 미래적인 형태 속에 놀이와 창의성의 의미를 담아, 먹는 순간까지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되는 경험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사진 출처=월드 초콜릿 마스터스
3. 총 5가지 과제 중 어떤 것이 가장 까다로웠나요?
5가지 과제를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개별 작품의 완성도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하나의 세계관을 보여줘야 했기에 완벽함을 고집하기보다는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했어요.
4. 동문님의 우승 비결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기술적인 완성도와 감성적인 스토리텔링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작품이라도 맛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오래 기억되지 않고, 반대로 맛만 좋아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어려워요.
그래서 저는 '놀이'라는 주제를 저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자 했습니다. 초콜릿을 통해 즐거움과 호기심을 전달하고 싶었고, 심사위원들이 작품을 보는 순간부터 먹는 순간까지 하나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기술은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한 도구라고 생각하며, 그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5. '월드 파이널'을 앞두고 있는 지금, 어떤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계신가요?
설렘보다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지는데요. 대한민국 대표라는 이름으로 출전하는 만큼, 개인의 성과를 넘어 한국 디저트 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어요.
매일 수없이 실패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지만, 그 모든 시간이 결국 더 좋은 작품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만의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도 세계 무대에서 공감받을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결과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정을 즐기자'는 생각으로, 초콜릿을 사랑했던 처음의 마음을 잊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6. 29세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제과에 입문했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13년 전 르 꼬르동 블루-숙명 아카데미 제과 디플로마 과정에 입학했어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제과의 길을 걸으며 탄탄한 기초를 다졌어요. 평생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제과라는 분야를 만난 거죠.
늦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더 간절한 마음으로 배우는 모든 과정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시간이 현재의 저를 만든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7. 2014년 제과 디플로마에 이어 2025년 요리 디플로마까지 취득하며 르 꼬르동 블루 최고 영예인 그랑 디플롬(Grand Diplôme®)을 받았습니다. 11년 만에 다시 학교로 돌아와 배움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오랜 시간 제과 분야에서 일해 왔지만, 저는 늘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생각해 왔어요. 특히 디저트 분야는 최근 요리와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있고, 재료를 바라보는 시야와 창의성에 대한 요구도 더욱 커지고 있어요.
다시 학교에서 요리를 배우기로 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라기보다 재료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보다 창의적이고 완성도 높은 디저트를 만들기 위해서였어요. 학생 입장으로 돌아가 배움을 이어가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초심을 되찾는 동시에 제과와 요리를 아우르는 더 깊고 넓은 시각을 갖출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결실로 르 꼬르동 블루의 최고 영예인 Grand Diplôme®을 취득하게 됐죠. 제과 디플로마와 요리 디플로마 두 과정을 모두 이수해야 받을 수 있는 자격인 만큼 개인적으로도 매우 뜻깊은 성취였어요.
8.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르 꼬르동 블루-숙명 아카데미에서 배운 것들이 도움이 많이 됐나요?
르 꼬르동 블루에서 배운 가장 큰 가치는 기본의 중요성입니다. 화려한 기술이나 장식 이전에, 재료를 이해하고 정확한 공정을 수행하는 태도를 먼저 몸에 익히는 것이죠. 학교에서 반복적으로 훈련받았던 그 자세가 대회 준비 내내 저를 지탱해 줬습니다.
대회 현장은 항상 예상치 못한 변수의 연속인데요. 그럴 때마다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기본기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제한된 시간 안에서 안정적으로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는 대회 특성상, 아카데미에서 익혔던 기술들이 큰 힘이 됐습니다. 다양한 제품을 경험하며 쌓은 폭넓은 시야 역시 작품을 구성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9. 동문님이 꿈꾸는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월드 초콜릿 마스터스 월드 파이널에서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 제과인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교육자가 되고 싶어요. 늦었다고 생각될 수 있는 시기에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그랑 디플롬을 향한 여정처럼 배움을 멈추지 않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직접 보여주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며,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셰프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24기 명수민(문헌정보학과 24), 25기 정민이(영어영문학부 24)
정리: 커뮤니케이션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