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유진수 교수 강의실 명명식…30년간 1.5억 조용히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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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보도일자 2025-01-09
30년간 묵묵히 학교 사랑을 실천해 온 유진수 경제학부 교수의 퇴임을 앞두고 그의 이름을 딴 '유진수 강의실'이 명신관 316호에 마련됐다.
유진수 교수는 1995년부터 약 30년간 재직하는 동안 제자들의 학업 지원을 위해 '조용한 기부'를 꾸준히 실천하며 총 1억 5500만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해 '키다리 아저씨'라는 별명이 붙었다. 우리대학은 올해 2월 정년퇴임을 앞둔 유 교수의 오랜 나눔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강의실 명명식을 준비했다.
1월 6일(월) 열린 명명식에는 문시연 총장, 위경우 부총장, 오준석 경상대학장 등 교무위원과 경제학부 모영규 학부장을 비롯해 강인수·신석하·박종상·박윤수·박우람·심경보·허진욱 교수 등 경제학부 동료 교수들이 대거 참석해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됐다.
유진수 교수는 재직 동안 경상대학장, 경영전문대학원장 등을 역임하며 학교 발전에 크게 기여했고, 한국공정거래조정원 이사와 공정거래위원회·외교통상부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그는 학계와 실무를 연결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홍조근정훈장과 2024년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또한, 가난한 부모의 도움으로 성공한 맏아들의 이야기를 통해 재벌 대기업의 도덕적, 경제적 의무를 다룬 책 '가난한 집 맏아들: 대한민국 경제정의를 말하다'를 쓴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유진수 교수는 인사말에서 "저는 운전면허도 재수밖에 안 했는데, 숙명여대에 참 오고 싶어서 삼수까지 했다"며 "그토록 원하던 숙대에 와서 보낸 30년이 굉장히 행복했고, 학생들과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회고했다.
유진수 교수는 기부에 담긴 아버지와의 추억을 소개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오래전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저희 아버지가 보성고등학교를 다닐 때 교장 선생님인 간송 전형필 선생님이 입학금을 주셨다고 한다"며 "제가 그 빚을 이어 갚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계속 기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시연 총장은 "유진수 교수님이 그동안 소리소문 없이 이렇게 많은 기부를 해주셔서 학교를 대표해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 이 강의실에서 훌륭한 경제학도들이 많이 자라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